6. 열정과 축제의 엔칸타도
2021. 6. 11. 23:03
말랑한 이야기 덩어리들/크렌젤 이야기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게 치장한 크렌젤입니다. 헤일로가 깃장식의 형태로 변형되어 붙어 있는 특수개체입니다. 축제의 달이 뜨는 밤이면 나타나 정열적인 춤과 노래로 사람들을 이끌며 퍼레이드를 합니다. 그 행렬에 발을 들인 사람은 동이 틀 때까지 춤을 멈출 수 없습니다. 자, 축제를 시작합시다!
5. 사라진 골동품의 도깨비
2021. 6. 11. 22:55
말랑한 이야기 덩어리들/크렌젤 이야기
마을을 돌며 손때 묻은 것들을 모아 자신의 보금자리에 쌓아두는 크렌젤입니다. 물건에 깃든 도깨비들이 들려주는 수많은 이야기와 추억들을 가장 좋아합니다. 크렌젤이 재미있는 이야기에 취해 잠든 사이에 도깨비들은 자신의 원래 자리를 찾아 돌아갑니다. 혼자 남은 크렌젤은 외롭고 심심해져서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 줄 친구를 또 찾아갑니다...
4. 별바다 너머의 아스트라이아
2021. 6. 11. 22:55
말랑한 이야기 덩어리들/크렌젤 이야기
별바다 너머의 공방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크렌젤입니다. 마법을 연구하다 실수로 별자리에 영혼이 묶이는 바람에 공방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어 버렸지만, 대신 별들이 전해준 지혜와 마법을 통해 더 강해질 수 있었습니다. 무수한 별이 타오르는 밤이면 밤하늘 사이로 공방의 문이 열립니다. 꿈과 마법이 뒤섞인 공간에서도 길을 찾을 수 있는 강인한 이는 크렌젤을 만나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3. 오색거품에 뒤덮인 반니크
2021. 6. 11. 22:54
말랑한 이야기 덩어리들/크렌젤 이야기
목욕탕, 온천, 심지어는 집안의 작은 욕조까지도 가리지 않고 어디든 목욕할 수 있는 곳이라면 찾아가는 크렌젤입니다. 이명의 기원이 된 전설과는 달리 이 크렌젤은 다른 이들과 함께 목욕을 즐기길 좋아합니다. 크렌젤이 만들어내는 거품질의 프시크림에 폭 파묻혀 목욕을 즐기다 보면 걱정도 우울도 말끔히 씻겨 내려갑니다. 너무 오래 물 속에 있다가 피부가 통통 불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2. 연꽃에 숨은 나이아스
2021. 6. 11. 22:52
말랑한 이야기 덩어리들/크렌젤 이야기
연꽃이 가득 핀 숲 속의 연못에 숨어 살아가는 수줍음 많은 크렌젤입니다. 이 크렌젤의 연못은 수많은 요정들이 살아가는 신비로운 연못으로 유명합니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연못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크렌젤이 만들어낸 초록빛 영기의 안개 속에서 번번이 길을 잃었다고 합니다. 가까워질 수만 있다면 크렌젤과 요정들과 함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환상적인 풍경 속에서 노닐 수 있을 것입니다.
짝꿍
2021. 6. 8. 13:05
말랑한 이야기 덩어리들/기타등등 이야기
너는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유일한 존재야. 너에게서 나는 가능성을 찾아. 어쩌면 나 없이도 세상이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마침내 신이 죽은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단 한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것들이 자기의 힘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당신은 무에서도 유를 이끌어내지만, 저는 존재하는 것조차도 무로 돌려보냅니다. 당신은 제가 망각할 수 없는 유일한 존재에요. 잊어버리고, 새로 꿈꾸고. 그런 식으로 세상은 순환합니다. 당신이 한때 상상했다가 잊어버린 것들일 뿐이에요. 글쎄요... 너울거리며 달린다, 세 개의 다리를 하나씩 펼쳐 도약한다, 바로 지금! 끓듯이 휘젓다가 날아오르며 흩날린다. 날개를 펼치고, 솜털에 닿는 잔류를 따라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를 돈다. 움직임을 품어 웅크..
티카의 꿈- 역동과 정적
2021. 6. 8. 13:01
말랑한 이야기 덩어리들/기타등등 이야기
어떻게 잠에 들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아마 평소와 크게 다를 것도 없는 하루여서 그랬으리라. 나는 한없이 검은 공간에 있었다. 바닥에 발이 닿는 감각은 없었지만, 알 수 없는 안정감이 내 몸을 받치고 있는 듯 했다. 그 기이한 느낌 때문에 반쯤은 걷고 반쯤은 헤엄치는 듯한 자세로 기다시피 움직여 갔다. 사방에 중력이 있었다. 그조차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었다. 똑바로 서 있는 것 같다가도 다음 순간 뒤로 누워 있는 것 같았고, 몸 속으로 당겨지는 듯한 긴장감과 바깥으로 터져나갈 듯한 압박감은 동시에 내 몸을 짓누르고 있었다. 몸은 그런 기묘한 느낌을 받고 있었지만, 이성은 내가 평범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성의 말은 어느 정도 틀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 공간의 특수성에..
1. 봄철 화원의 페르세포네
2021. 6. 8. 12:44
말랑한 이야기 덩어리들/크렌젤 이야기
꽃이 가득 핀 봄의 정원에 자주 나타나는 크렌젤입니다. 연두색 나뭇잎 같은 프시크림에 꽃 모양의 분홍색 자국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헤일로가 변형되어 모자를 장식하고 있는 특수개체입니다. 겨울에는 잠들었다가 봄에 일어나 평원에 피어난 꽃을 정성스럽게 가꾸며 하루를 보냅니다. 이 크렌젤의 꽃밭은 찾아오는 이들에게 생명과 활기를 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